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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이야기

췌장암에 대하여, 췌장의 발견과 수술법의 발달에 대한 역사적 배경.

전공의 수련을 받으면서

수없이 많은 발표를 하게 된다.

 

저널 정리 및 발표

interesting case 발표

mortality & morbidity case 발표

pathology case 발표

 

등을 포함하여

외과학과 관련된 내용들을 정리하여

대략 20분 내외로 발표를 하고

그것에 관하여 여러 교수님들께서 듣고서

조언을 해주시고 본인들의 경험들을 공유해주시기도 한다.

 

주 80시간을 근무하며

거기에 발표 준비까지..

눈코뜰새가 없을 때가 많다.

 

수십회 이상의 발표를 해왔는데,

이번에 맡은 발표는 그 중에서도 압권이다.

 

이름하야 'Surgical Grand Round'라고 하여

3년 차 때 발표를 하게 되는데

 

상부위장관, 간담췌, 대장항문외과, 유방갑상선외과 등의 한 분야에서

주제를 정하여 무려 40-50분간 내용을 발표하는 것이다.

 

발표 준비를 하려면 ppt 슬라이드로 최소 80장-100장은 되어야 하고

준비는 무려 한 달 전부터 해야 한다.

 

지난 주, 나의 발표가 있었고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하고 무탈하게(?) 발표를 바칠 수 있었다.

 

이제, 다른 발표들은 오히려 쉬워보인다고나 할까..

 

 

 

 

 

췌장암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자.

오늘은 historical background에 대해 알아보자.

 

 

역사적 배경부터, 췌장의 해부학과 역학, 위험요인, 병태생리학, 임상 양상, 진단 방법과 staging, 치료 등 모든 것을 총망라하였다.
Sabiston은 외과학 교과서로 외과 전공의들이 항상 참고해야 하는 자료이다. 그 외에도 NCCN, ESMO guideline을 참고하고 공부하였다. 이러한 공신력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발표해야 한다. (안그러면 교수님들께 신나게 혼남)
역사적 배경. 무려 기원전 300년 경, 췌장(pancreas)이라는 장기에 대해 처음 언급이 되었으며, 기원후 100년 경에는 그리스어로 처음 명명되었다. 그 후에도 주췌관, 바터팽대부, 부체관 등이 발견되며 췌장의 존재가 역사적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사진 출처 : wikipedia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 초에는 췌장암 수술의 발전이 시작된다. Codivilla에 의해서 최초로 췌장십이지장 절제술이 보고되었다. 췌장과 십이지장, 원위부 위, 원위부 담관을 절제한 후에 루앙와이 기법으로 위와 소장, 담낭과 소장을 연결시키는 방법을 시도하였으나, 절제 후 남은 췌장(pancreatic stump)를 그냥 둬버려서 췌장액에 의해서 합병증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pancreatic stump를 연결하지 않아서 이 환자는 수술 후 3주 이내에 사망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Sauve에 의해서는 카데바를 이용하여 pancreatic stump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행해졌다.
드디어 등장하는 '휘플씨 수술'로도 유명한 Whipple!! 1900년대 중반에 팽대부암에 대해서 2단계로 췌장십이지장절제술을 시도하였다. 첫 단계에서는 담낭과 위를 연결, 위와 소장을 연결시켰고, 두 번째에서 십이지장과 췌장머리 일부를 절제한 후 pancreatic stump도 closure하였다. (하지만 환자는 수술 후 2일 이내에 사망했다고 한다.) 사진출처 : https://www.findagrave.com/memorial/125270708/allen-oldfather-whipple

 

휘플은 약 6년 후 최초로 one stage로 췌장십이지장절제술을 시도하게 된다. 수술 후 췌장-공장 문합, 담관-공장 문합, 취-공장 문합을 하는데, 왼쪽 그림처럼 횡행결장(transverse colon)의 앞쪽(anterior side)으로 공장(jejunum)을 끌어올려 문합하거나 오른쪽 그림처럼 루앙와이 재건술을 이용하여 횡행결장의 뒷쪽(posterior side) 혹은 앞쪽으로 연결시켰다.

 

그 후로도 췌장암의 수술 기법의 발전이 계속되었다. 유문부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PPPD)과 복강경을 이용한 췌장절제술, 로봇수술까지, 의학의 발달과 함께 췌장암 수술의 발전도 동반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