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초기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요? 오른쪽아랫배통증, 장염증상이 지속되나요?
맹장염(충수염, 충수돌기염, appendicitis)은
외과에서 보는 대표적인 질환 중에 하나이다.
또한 외과에서 하는 수술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것도 이것이다.
맹장, 충수는 무엇일까?
맹장(보통사람들이 말하는 의미의), 정확한 말로는 충수(vermiform appendix)는
맹장(cecum)의 기저부에서 3개의 결장뉴(taenia coli)가 융합되는 부위에 있는 관 형태의 구조물이다.
정상 성인에서 길이는 약 8-10cm 정도이다.
태생기 8주에 맹장(cecum)의 끝부분에서 튀어나오는 돌기로부터 발생하며,
이후 맹장이 성장하면서 내측으로 이동하여 회맹판 쪽을 향하게 된다.
충수의 기능에 대해서는 별다른 기능이 없는 흔적기관으로 취급되었으나,
최근의 연구에서 인체의 면역기능에 관여하며 면역글로불린(특히 IgA)을 분비하는 것이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은 체내 면역기능 유지에 필수적이지 않아서 충수절제술을 시행하더라도 패혈증이 발생하거나 면역체계에 이상을 가져오지는 않는다.
충수의 림프조직은 생후 2주째부터 발견되며 사춘기가 될 때까지 양이 증가한다.
이후에는 림프조직의 양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점차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소하여
60세가 되면 더 이상 림프조직을 발견할 수 없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러한 충수에서 발생한 급성 염증을 급성 충수염이라고 한다.
이는 임상에서 응급 수술을 필요로 하는 가장 흔한 복통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맹장염의 증상은 어떠할까?
일반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배가 아픈데, 이것이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는 보통 장염인건지
흔히 말하는 맹장염인건지, 맹장염이라면 수술을 해야 하는지, 수술하면 많이 아픈지(!?) 등일 것이다.
따라서 본인이 배가 아픈데, 맹장염이 맞는지, 맹장염초기증상은 어떤지가 궁금할 것이다.
맹장염의 증상 중 가장 흔히 호소하는 것은 복통이다.
초기에는 명치 부근이나, 배꼽 부근의 복부의 중앙에서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있다가
점차 오른쪽아랫배통증(우하복부통증)으로 이동하면서 구토가 동반되는 것이 충수염의 일반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소견을 보이는 환자는 약 50%에 불과하다.
오늘 응급실로 내원한 3명의 충수염 환자를 각각 살펴보자.
특이 병력 없는 52세 여자 환자분은 응급실 내원 1일 전부터 오른쪽아랫배통증을 호소했다.
환자분은 내원 1일 전 오전부터 오른쪽아랫배에 쥐어짜는듯한 통증, NRS 5점 강도로 발생하였고,
시간이 지나도 호전이 없어 동네 의원 방문 후 충수염 의심 소견으로 큰 병원 갈 것을 권유받아 본원 응급실 내원하였다. 환자분은 동반된 열, 오심,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은 없었다. 우하복부 통증만 있었다.
역시 특이 병력 없는 28세 남자 환자분은 내원 하루 전 오후부터 배꼽 주변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호소했고
응급실 내원일 동네 의원에 경유하여 초음파 시행 후 충수염이 의심되어 본원 응급실 내원하였다.
마찬가지로 다른 증상은 없었다.
고혈압, 고지혈증 병력이 있는 72세 여자 환자분은
내원 일주일 전부터 발생한 하복부 통증을 호소하였다. 통증은 쥐어짜는듯한 양상이었고 동네 의원에서
소화제 처방받아 복용하여도 효과가 없어 본원 가정의학과 외래 방문하여 시행한 CT 상 충수염 의심되는 분이었다.
이 환자분도 다른 증상은 호소하지 않으셨다.
위 세 명의 환자분들 모두 복통을 주 증상으로 호소했다.
전형적인 환자들은 첫 24시간 동안 배꼽주변에서 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는데,
통증은 점차 우하복부로 이동하면서 지속적이고 날카로운 양상으로 변한다.
초기 통증은 중장(midgut)을 지배하는 내장신경으로부터 유래되며,(-> 복부 전반에 걸쳐 모호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후 발생하는 국소적인 통증은 염증반응이 진행한 후 벽측복막이 자극되어 발생한다.(-> 우하복부로 통증이 국소화된다.)
식욕소실이 흔하게 관찰되며, 변비나 구역감도 흔히 발생한다.
급성 충수염을 진단할 수 있는 한가지의 특징적 증상은 없지만,
진단에 가장 도움을 줄 수 있는 소견은 통증의 위치가 변화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복부통증이 지속되고
특히 복통이 지속되다가 오른쪽아랫배로 국한된 통증이 발생할 경우 충수염을 강력히 의심해봐야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더라도
지속되는 복부통증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복부 초음파나 CT 등의 정밀검사를 받으면
충수염 등의 진단에 도움이 될 것이다.
* reference
외과학